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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꿈만같은 어머니의 나들이.


나름 바쁘다는 핑계로 이웃님들께 새해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정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마다 행복한 신묘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세상을 얼려 버릴 듯이 불어오던 동토의 차가운 바람도 사그라 들었습니다.
포근한 날씨가 벼르고 벼르던 어머니의 나들이를 도와 주는군요.



어머니는 지난해 3월 "다발성 골수종"이란 혈액암 판정을 받고 지난 달 까지 병상에서 병마와
싸워 오셨습니다.

변변찮은 아들녀석은 별 도움도 되지 못하고 그저 지켜 볼 수 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하나님의 도움으로 현재는 거의 완치가 되었습니다.

퇴원 후 집에 계시면서 건강도 많이 회복하셨는데, 집에만 계시니 갑갑해 하시더군요.
마침 날씨도 좋아져 나들이 하기엔 딱입니다.


설연휴의 끝자락인 주말에 찾은 경복궁은 수많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지라 주말엔 무조건 집에서 지내는 편입니다. (게을러서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건강하게 발걸음을 내딛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더군요.




어머니도 오랜만에 바깥 공기를 쐬시니 감격스러운신 모양입니다.
항암 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 빠지어 가발을 쓰고 계시긴 하지만 건강해지신게 느껴집니다.
평상시 60킬로 정도 나가던 체중이 38킬로 정도까지 빠지기도 했고, 온몸을 휘감는 대상포진 때문에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고통 속에 잠못 이루시던 밤은 너무나 끔찍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 한 모금을
삼키지 못하시고 토해내시던 병상의 모습에 힘없는 저의 모습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 고통의 시간을 뒤로 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시니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발성 골수종이란 병이 재발의 위험이 높아 "완치"란 표현을 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어머니는 신약이 잘 듣지 않아 비교적 과거의 치료법인 골수 이식으로 치료를 마친 상태라
면역력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로 인해 집에서는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청결을 유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짧은 주기마다 병원에서 암수치를 확인하고 조심하겠지만, 제발 재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머리크다고 놀려대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오랜만에 머리 크기 비료를 해봤네요.
저희 집안의 풀리지 않는 난제 중 하나입니다.


어머니도 오랜만에 나들이가 즐거우셨겠지만, 저역시 꿈만 같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건강한 모습을 찾으실 수 있을까 생각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항상 건강하십시오. 효도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건강하시고,
효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