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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세계 최고 높이의 233 m 번지 점프



 
세계 최고 높이의 번지 점프는 어디에 있을까요?

번지점프의 본고장 뉴질랜드에 있을까요?  아닙니다.


바로 마카오의 마카오 타워에 있는 번지 점프가 가장 높다고 하네요. 무려 233m!

예전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소개되어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해진 곳이죠. 



컨디션이 썩 좋지 않습니다. 마카오의 베네시안 호텔에서 밤새도록 바카라 카드를 까뒤집었더니...

그래도 다행스럽게 개털리지 않고 8,000 홍콩 달러 정도를 획득한 혁혁한 전과를 올렸습니다.

덕분에 계획했던 마카오 번지 점프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베네시안 호텔에서 택시를 타니 대략 10분 정도만에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공돈이 생기니 택시비 정도는 우습게 느껴집니다.ㅎㅎ

와후,,, 가까이서 보니 더 높아 보입니다.


타워 입구에서 표를 끊고 올라갑니다. 번지점프를 신청하면 전망대까진 무료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번지점프 한 번 뛰어 내리는 요금은 1,288 홍콩 혹은 마카오 달러. 

대략 18만원 돈이니 세계 최고의 번지 점프 답게 많이 비싸네요.


 마카오 타워엔 번지 점프 뿐만 아니라 전망대 주변을 아슬아슬하게 도는 스카이워크,

기둥을 타고 오르는 Mast Climb 등 여러가지 액티비티들이 있습니다.


http://www.macautower.com.mo/eng/main.asp 에서 더 다양한 액티비티와 가격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망대의 한쪽 벽면에는 세계 각지의 유명한 타워들의 높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마카오 타워 자체는 338m 니 그렇게 높은 건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타워 전망대가 그렇듯 마카오 타워도 바닥이 유리로 된 곳이 있습니다.

거리 감각이 없으니 높이가 그리 실감나진 않습니다.


스카이 워크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타워 전망대 밖으로 나가 안전띠를 메고 전망대 테두리를 따라 한 바퀴 걷는 액티비티입니다.

바람 많은 날에는 제법 후덜덜할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저도 이제 뛰어야 할 차례입니다.


한 사람 뛰어 내리는데 필요한 시간은 대략 15분 정도인 것 같습니다.

아침 9시 20분 쯤에 도착했는데, 제 앞으로 일곱 명이 대기 중이더군요.

거의 두 시간 가까이 대기했던 것 같습니다.


번지 점프 장비를 슬슬 착용합니다. 이제 곧 뛰어 내릴 차례입니다. ㄷㄷㄷ

워낙 높은 곳에서 뛰는 번지라 그런지 다리도 묶고 몸체도 묶습니다.

점프할 때 디카를 들고 동영상을 찍으면서 점프하려고 했는데, 안전사고 때문에 어떤 휴대품도 소지할 수 없습니다.

주머니 속 동전까지 탈탈 텁니다.


번지점프 티켓입니다. 안전사고를 대비하여 몸무게를 아주 넉넉히~ 적어놨군요. 하하;;



괜찮다는 사인~ 하지만 은근 긴장됩니다.ㅎㅎ

팔등에 적힌 82는 키인듯...

카지오에서 밤을 샜더니 몰골이 좀 안좋네요. 블로그에서 냄새는 나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드디어~~~ 점프대에 올라 섰습니다. 저, 생전 처음으로 번지 점프를 해 보는 것이랍니다. ㅠㅜ

뚜르르르르♩ 뚜르르르~♬ 갑자기 귓가에선 모래시계의 주제곡이 흐릅니다.

"나.... 떠.떠...떨고 있니...?ㄷㄷㄷ"


 
번지점프대에선 이런 전망이 펼쳐집니다. 가슴을 활짝 피고! 남자답게!!!



......후덜덜 다리를 떨어봅니다.ㅠㅜ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정말 이럴 때 딱 맞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이제 그만 뜸들이고 진짜 뛰어 내려 보겠습니다.ㅠㅜ


어..!! 어....!!! 어....!! 아악!!!!!!!!!!!!!!!
이거 자유 낙하가 장난이 아닙니다. 등짝에 부스터가 달렸는지 폭발하듯이 땅으로 내려 꽂힙니다.

투신 자살하는 사람들이 땅에 닿기도 전에 숨진다는 말이 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정신 안차리면 하늘에서 숨이 멈출지 몰라 이 악물고 떨어집니다.

8초 밖에 안되는 순간에 지난 30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ㅠㅜ

'엄마 ,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무사히 땅에 도착만 하면 효도할게요ㅠㅜ"


얼마나 높은 번지점프인지, 자유낙하만 8초가 걸립니다.

내 생애 가장 길었던 8초... 번지 줄이 팽팽해지면서 안도의 마음이 생깁니다.

근데 하늘에 대롱대롱 메달려 구출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주 고통스럽습니다.

다리에 묶인 줄의 압박이 장난 아니거든요,ㅎㅎ


점프대 아래에는 두께가 3m에 이르는 안전매트가 있긴 하지만, 그리 효용이 있진 않을 것 같습니다.


8초 간의 짜릿한 경험! 마카오에 가시게 되면 꼭 한번 도전해 보세요!




p.s 카지노에서 돈을 딴 여세를 몰아 다음 날 또 갔더랬죠...

6,000 달러 잃었습니다. 그냥 공짜로 번지 점프를 했다고 위안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