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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출퇴근길 버스안의 꼴불견... Best 5

 출퇴근하며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에 3시간이 넘으니 버스는 부족한 수면을 보충할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 될 수도 있고, 미처 보지 못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미드 등을 볼 수 있는 오락의 공간이 될 수
있으며, 동영상 강의나 어학을 공부할 수 있으니 학습의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런 유용한 시간을 방해하는 꼴불견들이 있으니... 
원래는 매우 우유부단 , 수수방관적인 캐릭터이지만 피곤한 출퇴근 시간엔 꽤나 예민해지는 모양입니다. 
대놓고 말은 못하고, 블로그를 통해... 뒷담화로 좀 까겠습니다.  

출퇴근길 꼴불견 베스트 5



1. 고성방가 + 장시간 휴대폰 사용자.
누구든 다 알고 있는 기본 에티켓인데도, 버스 안에서 큰소리로 통화하는 사람들을 발견하는 것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퇴근길에 촌각을 다투는 중요한 통화가 얼마나 될까요? 아침에 먹은 메뉴들을 보고 하고 여가 시간에
무슨 영화 볼 것인지를 알려주는 통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지루한 버스 안에서의 시간을 잠담으로 때우려는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귓속으로 들어오는 통화내용에 점점 빠져듭니다.  그리고 한마디 해주고 싶죠.
" 난, 당신이 뭘 먹었는지, 뭐하고 놀건지에 대해 전혀 관심 없거든? 전화 좀 끊지?"
예전에 미녀들의 수다에서 외국 여자들도 우리나라 사람들 이건 좀 고쳤으면 하더군요. 일본 사람들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절대 전화를 받지 않고, 심지어는 전파 차단기도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불가피하게
통화를 하게 될 땐 완전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 푹 숙이고 모기처럼 작은 목소리로 짧게 통화한다고 하는데...





2. 이어폰 소음 배출형 뮤직 감상자
밀폐된 공간에선 작은 소음도 매우 신경을 거슬립니다. 이어폰에서 새어 나오는 음악 소리가 그 중 하나입니다.
보통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대부분은 금속성 비트가 강한 댄스, 락, 메탈 같은 장르의 음악입니다. 
제가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는 구식 총각이라 그런지... 이 음악들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이만저만 짜증나는게
아닙니다. 사실, 버스 밖에서 들려오는 엔진소리가 더 데시벨은 더 높을텐데 이어폰 소음보다 마음은 편합니다.
엔진 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집에 일찍 도착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어폰 좀 좋은 걸로 사라. 소음도 안나고 음질도 좋아지고 얼마나 좋냐? 음악 감상자의 자세가 안되어 있구만."



3. 스피커 사용형 멀티 미디어 유저
버스안에서 DMB 방송, PMP 동영상, 휴대폰 게임 등의 멀티 미디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지루한 버스 이동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그런데 왜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지...  깜빡 잊고 이어폰을 챙겨오지 않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을 스트레스
받게 만들면 안되죠~

"스피커 틀어놓고 동영상 보려면 미드나 보셔!! 듣기 공부라도 하게!!"
1박2일 틀어놓고 보는 거 옆에서 듣고 있다가 괜히 웃겨서 "풉!" 하고 웃어버린 적도 있습니다. 아후, 쪽팔려!!



4. 쩍벌남?  신문남!
제가 출퇴근 시 이용하는 버스는 2자리씩 좌석이 있는 항상 만원인 광역버스라 쩍벌남은 없습니다.
대신, 신문남이 아주 거슬리죠~

옆좌석에 앉은 사람이 신문을 보는데, 사이즈 작은 무가지가 아니라 오리지널 사이즈의 신문입니다. 
쫙 펼치고 보는데..거짓말 쬐끔 보태면 옆 사람 코앞까지 펼쳐집니다.

"같이 볼까? 난 스포츠면만 보는데... 스포츠 면좀 펴 보시지!"
라고 할 수도 없고....
게다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꼼지락거리며 툭툭 쳐댑니다. 48면짜리 특집 섹션이라도 나오는 날이면...
회사까지 가는 내내 신문남에 시달리기도 한답니다. ㅠㅜ

버스 안에서 신문 볼 땐 신문 전체를 넘기는 방향으로  반을 꼼꼼히 접은 후, 페이지를 넘겨보세요.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도 신문을 볼 수 있을 거에요~



5. 쓰레기 투척형
버스 좌석의 틈새를 보면 왠 쓰레기들이 많이 끼어 있는지... 껌딱지 같은 건 기본이고 보다 버린 신문,
과자 봉지...심지어 테이크 아웃 커피 마신 후 남은 얼음물 담긴 플라스틱 컵까지.... 다양합니다.
기사 분들 쓰레기들 치우시려면 고생할 것 같습니다.  배차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에도 한 몫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쓰레기 버리는 게 쪽팔린 일인 줄 아는 모양입니다. 남들 보는데서 대놓고 버리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구요.  



기타
위의 케이스들은 매우 자주 보는 꼴불견들의 모습이고 가끔 어이없는 사람들을 보기도 합니다.

1. 앉은 사람 머리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사용하는 사람.
 꾸벅꾸벅 졸다 머리에 무언가 딱딱한 것이 올려져 있어 깨어보니 서 있는 남자가 노트북을 제 머리
위에 놓고 사용하고 있네요...

제 머리가 큼직하고 안정감 있어 노트북 올려놓기에 좋긴 하지만.... 이건 아니죠!
머리를 살짝 흔들며 
"노트북 안치우나?" 
라고 신호를 보내보지만, 노트북 사용자는 미동도 없습니다.
어이 없지만, "저 머리에서 조금 치워주실래요?" 라고 예의를 갖춰 이야기 하자...떫떠름한 표정으로
노트북을 치웁니다.

왜 그랬을까요?

2. 팔걸이에 걸터 앉아 가는 아주머니.
광역 버스에서 좌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서서 가야 하는데,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뒷문의 계단이든 맨 뒤좌석의 엔진룸이든 앉아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30대 후반 정도 되는 아주머니가 제 좌석의 팔걸이에 걸터 앉더군요. 손잡이가 마땅찮으니
제 앞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가는데... 답답해서 숨이 막힐 것 같습니다. 피곤하지만 그런 상태로 앉아 있기도
그렇습니다. 아주머니가 진짜 피곤한 모양이라 생각하고 그냥 자리를 비켜 드리고 말았습니다. 이 아주머니만의
좌석 확보 비기는 아니겠죠?

 
세상은 넓고 별난 사람들이 참으로 많지만 ,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었으면 자신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지...
남들도 다 하니까 자신도 괜찮다고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이런 행동들이 별 문제 없는 행동이라 
생각하는 것일까요? 
일본이란 나라에 별 관심도 없고, 역사적인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가지는 일본에 대한 적개심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지만, 일본인들의
남을 배려하는 의식은 배워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