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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 키가 175까지 크지 못한 5가지 이유


 

제 키는 167.7 센티미터입니다. 대외용 키는 172센티미터입니다. 딱 170이라 말하고 다니면 167~8 쯤에서 올려서 말하는 것을 들킬 것 같고, 확 172 정도 질러야 169~170 정도에서 올려서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ㅎ

정확한 포지션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다닐 때 남학생 25명 중 대략 하위 4~5위 권의 키였으니 , 하위 15% 정도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10 cm만 더 컸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성장판은 닫혀 버렸고, 중국까지 날라가서 키크는 수술을 받지 않는 이상 제 키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왜 나는 키가 크지 않았을까...

저희 아버지는 176, 어머니는 165, 제 남동생은 181,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172였으니 우선 유전적인 요인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럼 제 식습관과 생활패턴이 문제가 되었다는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키가 크지 않은 이유를 몇가지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키크는 방법은 이미 많이 소개되고 있으니, 키가 크지 않는 방법도 알고 병행한다면 키크고자 하는 많은 청소년들이 루저의 굴레를 벗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작성해 봅니다.^^

 

  1. 무리한 운동

아버지는 남자는 강해야 한다고 하시며, 권투 글러브와 헤드기어를 사오셔서 동생과 스파링하게 하고 심판 봐주는 아버지였습니다. 일곱 살 때부터 팔굽혀 펴기 50개/ 앉았다 일어서기 100 개를 해야 잠을 재우시더군요. 그 당시엔 어린 마음에 그냥 남들도 그러나보다 생각했는데...그게 아니더군요.

학교 다닐 땐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수업 끝나고 2~3시간 씩 축구만 하다 돌아오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얼마나 심하게 했던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 올라탔는데 쥐가 나서 버스 안에서 떼굴떼굴 구른 적도 두 번이나 있습니다. 완전 구경거리였죠.ㅎㅎ

줄넘기도 키크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너무 무리하면 안됩니다. 체육과목에서 2단 뛰기 실기 시험을 보는데, 다른 애들한테 잘하는 거 잘난 척 하려고 3단 뛰기까지 연습해서 갈 정도로 심하게 뛰었었죠.

박지성 선수도 학창시절에 키가 왜소해서 감독님이 무리한 연습에서 빼주어 키가 클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고 합니다. 확실히 무리한 운동은 키크는데 큰 방해 요인인 것 같습니다.

 

  2. 소식(小食)  

요새야 식탐의 대마왕급이 되었지만, 이상하게 어렸을 땐 소식 주의자 였습니다. 특별히 몸매 관리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식사량과 군것질의 양이 또래에 비해 적었습니다. 이건 어머니의 탓(?)이 큰데, 밥 많이 먹는 사람은 미련해 보인다고 밥 두 그릇 씩 먹는 걸 싫어하셨습니다. 소식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식에 적응된 위는 많은 음식을 받아 들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계속 소식을 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죠. 웰빙 라이프를 너무 일찍 시작한 것입니다. ㅠㅜ

 왕성하게 키가 클 시기에는 몸에 축적된 지방질까지 에너지원으로 소비된답니다. 너무 뚱뚱한 몸은 관리해야 겠지만 , 성장기에 어느 정도 붙어 있는 살집은 키 크는데 필요한 자원입니다.

 

  3. 수면 부족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를 1시간30분이나 떨어진 곳으로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40분 거리가 역대 통학거리 중 가장 짧은 거리일 정도였습니다. 수업 후, 앞서 말씀 드렸듯이 축구 좀 하다가 집에 돌아오면 저녁 7~8 시 쯤 됩니다. 대충 한 두 시간 공부하다 다음날 6시에 일어나 등교할라치면 피곤해 죽습니다.

버스에 앉아서 , 수업 시간 중에 엎드려 부족한 수면을 보충해 보지만 성장 호르몬은 새벽에 분비된다 합니다. 그러니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한답시고 새벽 1~2시까지 공부하고 다음 날 낮에 비몽 사몽하는 것보다 적당히 일찍 잠들어 낮에 맑은 정신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4. 나쁜 자세 

저는 무슨 일을 하든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특히 필기할 때 또박또박 글을 쓴답시고 손에 힘이 들어가는데 그것도 모자라 머리를 숙여야 필기가 잘되는 기분을 느낍니다. 또한 글을 읽을 때도 멀리서 읽는 것보다 가까이서 읽어야 집중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상에서 저절로 허리가 굽혀지고 좋지 않은 자세가 나옵니다. 남들 서너시간 씩 공부할 때 한시간만 앉아 있어도 온몸이 뻐근해져서 오래 앉아 있지 못할 정도입니다.

나쁜 자세로 인해 뼈마디가 뒤틀리고 그나마 찔끔 분비된 성장 호르몬들도 뼈마디 사이로 다 새어 나가는 모양입니다. 바른 자세... 중요한 것 같습니다.ㅎㅎ

 

  5. 큰 머리  

군대에 가면 자신의 머리 사이즈를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작은 52호 모자 부터 가장 큰 62호까지의 모자가 있는데 이 중 맞는 것이 자신의 머리 둘레가 되겠습니다. 주변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정말 작은 머리가 52호 정도고 56~7호 정도가 일반적인 남자의 머리입니다. 저는 59호를 썼으니 체격에 맞지 않는 머리인 것입니다. 59호 쓰는 사람들은 보통 키가 175 넘는 사람들이거든요.ㅎㅎ 머리가 무거우니 중력하중이 커서 키가 자라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해 봅니다. ㅠㅜ

 

작은 키가 확실히 컴플렉스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 여성을 만났을 때 그런 기분을 느끼죠. 하지만 그건 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외모로 판단하는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기고 맙니다.

중학교 시절 병으로 인해 항암치료를 받느라 머리가 다 빠진 친구가 있습니다. 이미 모근이 다 죽은 상태라 일반인의 머리숱에 비하면 10분의 1 정도 수준이니 골룸급 머리숱이라 말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덕분에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대학시절을 보냈습니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만회하기 위해 참 열심히 공부하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회계법인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5년이 흘렀습니다. .

 


 

머리숱 없는 친구.

 

 

그래도 여자친구는 안생기더군요.ㅋㅋㅋ

 

친구들은 돈도 잘 버니 머리를 심어 보라고 조언해 보지만 이 녀석 뚝심이 있네요.

"내 머리를 보고 모든 여자들이 나를 싫어하더라도, 내 머리와 상관없이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거야." 라고만 읊조릴 뿐입니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 같이 그런 여자를 만나 지난 8월에 결혼하여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친구의 이런 스토리가 큰 깨달음을 준 것 같습니다. 작은 키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자신을 루저라 생각하는 상대방은 만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조급해 할 필요도 없고, 언젠가 나를 알아주는 사람 딱 한 명만 만나면 됩니다.

 

그동안 나의 마음을 가꾸고 나의 능력을 키워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