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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운무로 뒤덮힌 합천 해인사의 동양적인 풍경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합천 해인사를 찾았습니다.
해인사는 우리나라 화엄종의 총 본산으로 통도사, 송광사와 함께 한국의 
삼대 사찰로 꼽힌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팔만대장경이란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유명한 곳입니다.


해인사는 고령에서 버스를 타면 대략 50분 정도 걸려 도착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이러니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는 어딜 가든 날씨가 이모양인지...


버스에서 내려 해인사까지 걸어올라가는 길이 꽤 멉니다.
살이 뒤룩뒤룩 쪄서리 걸어 올라가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군데군데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돌탑들이 놓여 있네요.


어느덧 일주문을 넘어 두 번째 문인 봉황문 앞에 다다랐습니다.
해인사를 방문할 때는 아무 개념없이 가놓고 지금와서 홈페이지 열어놓고
열심히 복습 중입니다.;;


경내로 들어서니 종각과 구광루가 보입니다. 구광루는 해인사의 보물들을
보관하는데 쓰이고 있다합니다. 안에 들어가서 간단한 차를 마실 수도 있습니다.


해인사 3층 석탑입니다. 해인사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하여 정중탑(塔)
이라고도 합니다. 대충 통일 신라 말기 쯤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네요.


마야인의 정교한 석공 솜씨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이정도의 돌벽도
듬직하게 느껴집니다.


여기는 홍제암이란 암자입니다.
해인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사명대사가 입적한 곳으로 
유명하다 합니다.
(해인사 홈페이지에서 계속 열심히 베껴 내고 있습니다.헥~헥)


산사의 풍경은 일단 찍고 봐야 하는 아이템입니다.
예쁜 단청 아래 매달린 풍경은 서로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해인사의 하이라이트인 팔만 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장경각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내부 관람은 당연히 금지되어 있고,,, 창살이 촘촘히 박혀 있어 카메라 들이대기도
어정쩡합니다. 겨우겨우 비집고 몇 장 찍어 봤는데 제대로 나온 것이 없네요.
어쨌든 장경각의 터에는 숯과 횟가루 , 찰흙을 넣어놔서 습도가 자연적으로 조절된다고 
합니다. 장마철에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할 때는 습기를 내보낸다고 하네요.
이게 고려시대 조상들의 슬기라니....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합니다.


장경각은 해인사에서도 거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해인사의 풍경이 마치 지금 막 갈아낸 먹으로 그린
수묵화 같은 느낌입니다. 바람에 흘러가는 운무의 모습도 마치 고운
화선지처럼 넘실거립니다.
어설픈 사진 실력으로 그 감동을 담아내기가 쉽지 않네요.


 허리굽은 노승이 일주문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분위기 또한 어찌나 감동적이었던지... 
정확히 무슨 느낌인지 알 수 없지만 그냥 이 장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해인사에는 성철 스님의 사리탑도 있습니다.
이런 현대적인 디자인의 사리탑이라니 !
무슨 의미를 담은 작품인지 알 수 없지만 시대의 성인이었던 분의
사리탑 앞에선 저절로 경건한 마음이 생겨납니다.


해인사 비석거리에 세워진 공덕비들입니다.
스산한 날씨와 맞물려 분위기가 살아 있습니다.


답사랍시고 다녀온 곳에 대해 이렇게 무지할 수가 있다니...
포스팅 글 쓰는 내내 답답하고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뭘 아는게 있어야 감상도 있고 쓸거리도 있을텐데... 오늘 포스팅은
죄다 해인사 홈페이지에서 퍼다 나른 글임을 알려 드리며 양해를 구합니다. ㅠㅜ